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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강강술래 - 놀, 놀이동작 배우기

1추남 2008. 9. 10. 21:21

<강강술래- 노래, 놀이동작 배우기>


1. 모든 놀이의 기본 동작과 유의할 점


<손잡기>

① 먼저 오른손은 손등을 위로해서 앞사람의 손위에 얹어 놓는다.

② 왼손은 반대로 손바닥을 위로해 서 뒷사람의 손을 받아 준다.


<간격 맞추기>>

 오른손은 앞사람을 잡고 왼손은 뒷사람의 손을 잡은 채 뒷짐을 지는 동작을 한다. 모두가 이 동작이 되면 자연스럽게 한 팔 간격으로 사이가 벌어진다. 이 때 걷는 동작에서는 이 대형 그대로 걷고, 뛰는 동작일 때는 뒷짐을 풀고 팔을 벌린 채 뛴다.


<발 동작>

 모든 동작의 처음에 왼발이 나가게 되는데, 뒤꿈치부터 자근자근 밟아 나가는 동작이다. 왼발이 먼저 나가는 것은 노동을 할 때 힘을 주는 원리(삽질 동작을 해 보면 쉽게 이해가 감)에서 나온 것이고, 자근자근 밟아 가는 동작은 ‘보리밟기’의 모습 같다고 한다. 뛸 때는 보폭을 넓게 하여 멀리 뛰는 것이 아니라 제 자리에서 높게 뛴다는 느낌으로 경쾌하게 뛴다.


<시선>>

 강강술래와 같은 원무에서는 시선이 중요하다. 원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둥글게 섰을 때 4-5명 정도 앞을 보면 된다. 모두가 같은 거리의 사람을 보고 놀이를 해야 원에 의한 집중성과 통일성이 생겨 놀이의 성취감이 높아진다.


<소리 주고받기>


- 소리는 반드시 주고받는다.

- 노래 말은 그 지방의 말(사투리)로 한다.

선소리꾼은 주로 노래를 하고, 놀이꾼들은 뒷소리를 부르며 놀이 동작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때 놀이에만 신경 쓰고 뒷소리를 받지 않으면 전체적인 놀이판의 흥이 깨진다. 이럴 경우 안타까운 선소리꾼이 뒷소리까지 부르게 되는데 결국은 지치고 만다. 강강술래의 가장 기초로 소리를 주고 받을 줄 알아야 하며 참여자의 규모나 상황에 맞게 재구성할 줄 알아야 신명이 난다. 또 그 지방의 말로 노래를 해야지 표준어로 부르면 맛이 달아난다. 언제나 틈틈이 할 일! - 바로 노래 익히기다.


<놀이 도중 다시 원 만들기>

 부분 놀이를 하다보면 안을 보던 원이 바깥쪽을 바라보며 끝날때가 많다. 이 때는 선두가 안쪽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방향을 바꾸어 다시 한바퀴를 돈다.


2) 걷기(느린 자진모리 ; 빠르고 가볍게 걷는다)


<노래>

강 강 술 래 / 강강술래

유꿈유꿈 유자나무 / 강강술래

백년새가 앉아우네 / 강강술래

나도역시 어릴때는 / 강강술래

저새소리 했건마는 / 강강술래


각시님이 되고본께 / 강강술래

어른님만 따라간다 / 강강술래


( * 모든 놀이의 연결 노래 )

강 강 술 래 / 강강술래

술래술래 강강술래 / 강강술래

▶걷기(느린 자진모리 ; 빠르고 가볍게 걷는다)


<놀이 방법>

가) 한 팔 간격으로 손을 잡아 둥글게 원을 만들고 오른쪽을 비껴보는 형태로 선다.

나) 선소리꾼이 “강강술래”를 선창하면 받는 소리의 첫 음부터 동작을 시작한다.

다) 왼발부터 강(왼발), 강(오른발), 술(왼발), 래(오른발) 순으로 박자를 맞춘다.




3) 느리게 걷기(중중모리 ; 보통의 걸음 빠르기로)


<노래>

강 강 술 래 / 강강술래

달떠온다 달떠온다 / 강강술래

우리마을 달떠온다 / 강강술래

저기저기 저달속에 / 강강술래

우리소원 빌어보세 / 강강술래


강 강 술 래 / 강강술래

술래술래 강강술래 / 강강술래



▶느리게 걷기(중중모리 ; 보통의 걸음 빠르기로)


<놀이 방법>

가) 느린 걸음으로 강(왼발), 강(오른발), 술(왼발), 래(오른발) 순으로 박자를 맞춘다.

나) 느린 장단일수록 소리에 민요적인 발성을 넣어 극적인 맛을 낸다.


4) 뛰기(자진모리 ; 경쾌하게 솟구치는 동작으로 뛰면서


<노래>

강 강 술 래 / 강강술래

뛰어보세 뛰어보세 / 강강술래

윽신윽신 뛰어보세 / 강강술래

높은마당이 짚어지고 / 강강술래

짚은마당 높어나 지게 / 강강술래

먼데사람 듣기좋고 / 강강술래

젙에사람 보기나 좋게 / 강강술래

날이 좋다고 날마지놀면 / 강강술래

달이좋다고 달마지놀까 / 강강술래

유월유두 칠월백중 / 강강술래

팔월추석이 다넘어간다 / 강강술래


강 강 술 래 / 강강술래

술래술래 강강술래 / 강강술래


▶뛰기(자진모리 ; 경쾌하게 솟구치는 동작으로 뛰면서


<놀이 방법>

가) 선소리꾼이 “뛰어보세 뛰어보세”하고 자진모리 가락으로 선창을 하면 놀이꾼들은 “강강술래”라고 소리를 받으면서 양팔을 자연스럽게 벌려 원을 넓히며 뛰기 시작한다.


나) 보폭을 좁게 하되 위로 솟는다는 생각으로 겅중겅중 뛰논다.


강강술래 놀이의 대부분이 자진모리 장단인데 특히 이 ‘뛰어보세’ 놀이에서 그 진수를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마음이 맞았다 싶을 때, 그리고 마지막으로 절정의 기분을 고조시킬 때 많이 논다. 자진모리 가락에 맞춰 한바탕 신나게 뛰놀면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 보자.




5) 남생아 놀아라. (자진모리)


남생아 놀아라 / 촐래 촐래가 잘 논다

남생아 놀아라 / 촐래 촐래가 잘 논다

○○나와 놀아라 / 촐래 촐래가 잘 논다

남생아 놀아라 / 촐래 촐래가 잘 논다


강 강 술 래 / 강강술래

술래술래 강강술래 / 강강술래


놀이방법)

가) 선소리꾼이 “남생아 놀아라”를 선창하면 돌던 사람들은 제자리 걸음으로 ‘촐래촐래가 잘논다’로 받으며 춤을 춘다.


나) 다시 선소리꾼이 특정한 사람을 지적하면서 나와 놀라고 하면 빙글빙글 돌고 있는 대열에서 그 사람들이 원안으로 뛰어 들어 “촐래촐래가 잘논다”를 부르며 갖가지 춤을 춘다. 주로 곱사춤, 아장거리는 춤을 춘다. 다시 선소리꾼이 “남생아 놀아라”를 선창하면 나와 돌던 사람들은 ‘촐래촐래가 잘논다’로 받으며 제자리로 들어가는 형태이다.


다) 다른 사람들은 이들이 추는 춤을 즐기면서 제자리에서 춤을 춘다.


라) 선소리꾼은 전체적인 참여자들의 상황에 맞게 놀이를 진행한다. 예를 들어 ‘안경 쓴 사람’, ‘남자’ 등등을 지시하면 해당되는 사람이 나와 춤을 추며 신나게 논다. 이 때 서로에 대해 별로 생각못 해 본 연대감, 일치감을 느낄 수 있다. ]

 의미)

남생이 놀이를 하면 굉장히 신나고 재밌다. 엉덩이를 흔들며 마음껏 춤 실력을 뽐낼 수도 있다. 남생이의 우스운 모습을 표현하거나 곱사춤 등을 추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그럼 왜 이런 우스꽝스러운 남생이 놀이를 하는 걸까? 놀이의 해학도 있을 테지만 남생이가 가진 의미도 있다. 거북이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육지에서 사는 남생이의 모습을 보면 머리가 쭉 나와 있는 것이 남근을 닮았다-남근을 ‘귀두(龜頭)’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처럼...... 게다가 쑥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모습이 더욱더 닮았다는데...... 이렇듯 남생이 놀이는 굉장히 성적인 춤이다. 실제로 놀때도 엉덩이를 많이 흔든다.


 그럼 이것을 요즘에 디스코를 출 때 엉덩이를 흔드는 것처럼 스트레스 해소용이나 쾌락을 위해서 혹은 일반 상업적 성상품화의 측면으로 볼 수 있을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옛날에 성의 상징은 곧 생산이다. 성이 풍부하여 생산이 많이 이루어져 농사가 잘되어 풍요를 이루는 것이 가장 큰 염원이다. 그러한 염원을 가지고 남근을 닮은 남생이를 상징으로 하는 성적인 춤을 추는 것이다. 각자의 염원을 모여서 서로 나누며 더 큰 염원으로 만들어 낸다.



6) 개고리 타령 (자진모리)


<노래>

개고리 개골천 방죽안에 왕개골

왕개골을 잡을라믄 양 폴을 뜩뜩 걷고

미나리 방죽을 더듬어

어흥 어흥어흥 낭 어흥 어라디야


강 강 술 래 / 강강술래

술래술래 강강술래 / 강강술래


놀이)


가) 남생이 놀이의 끝에서 ‘구갱캥’하며 엉거주춤 앉아 있는 상태다.(개구리 처럼)


나)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하며 엉치방아를 찧으면서 ‘개고리’하는 동안 바닥을 한 번 치고 가슴 앞에서 손뼉을 한 번 친다.


다) ‘개골천’하면서 바닥 한 번 치고 오른쪽 귀 옆에서 손뼉을 친다.


라) ‘방죽안에 왕개골’을 같이 하며 2,3번 동작을 반복하는데 3번에서 방향만 왼쪽 귀 옆으로 바꿔준다.


마) ‘왕개골을 찾을라믄’을 같이 부르면서 2번 동작을 2번 반복한다.


바) ‘양 폴을’을 부르면서 왼쪽 팔을 펴고 오른쪽 손으로 소매를 걷는 시늉을 한다. -손목에서 팔꿈치 쪽으로


사) ‘뜩뜩 걷고’를 부르면서 오른쪽 팔을 펴고 왼손으로 6번 동작을 한다.


아) ‘미나리 방죽을 더듬어’를 부르면서 말 그대로 앞의 미나리는 뜯는 시늉을 한다.


자) ‘어흥 어흥어흥 낭 어흥 어라디야’를 부르며 서서히 일어나 춤을 추며 원을 맞춰 준다. (이 부분은 놀이의 자연스런 연결을 위해 편의상 붙였음.)


차) ‘강강술래’를 선창하면 손을 잡고 돈다.




의미)

요즘에는 개구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대부분 징그럽다거나 남자들의 특별요리 정도로 생각할텐데 이 말을 개구리가 들으면 굉장히 서운 할거다.


 옛날 사람들은 개구리를 풍요의 상징으로 생각했었는데 그것을 가장 쉽게 보여주는 것이 고구려 고분 벽화의 달 속에 있는 개구리 그림이다(일반적으로 두꺼비로 해석하는데 여기서 물과 연결된 상징으로 본다면 큰 차이가 없다). 고구려 고분 벽화 그림을 찾아보면 어디 한군데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달 그림은 거의 개구리 혹은 두꺼비와 같이 그려져 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개구리는 달처럼 그믐이 되어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탄생과 생산의 의미를 갖고 있다. 개구리가 겨울잠을 자고 다시 나오는 것을 보면 사람들은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나니 계속 생산된다고 본 것이다. 또한 개구리는 물에서 산다. 물은 모든 생명이 탄생하는 곳이다. 그런 물 속-특히 논의 물 속-에서 사는 것은 생산을 의미를 같이 지니고 있는 것이고 더군다나 개구리는 엄청나게 많은 알을 낳는 것이 다산과 풍요의 의미와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리하여 고구려 혹은 그 이전부터 개구리는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언제부턴가는 개고리 타령으로도 전해오는 것이다. 또한 논의 물 속에서 사는 개구리가 물, 즉 비를 부르는 화신으로 생각하는 견해도 있다. 이렇게 개구리가 겨울잠을 자는 것, 물 속에서 사는 것, 많은 알을 낳는 것 등의 많은 부분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풍요의 상징과 맞았고, 개고리 타령에서 그런 개구리의 상징을 사람들이 잡는 행위의 나타내 풍요를 기원하는 춤이 된 것이다.



7) 고사리 끊기 (자진모리)


고사리 대사리 끊자 나무 대사리 끊자

유자 꽁꽁 재미나 넘자 아장장장 벌이요

끊자 끊자 고사리 대사리 끊자

앞동산 고사리 끊어다가 우리아배 반찬 하세

끊자 끊자 고사리 대사리 끊자

지리산 고사리 끊어다가 우리 어매 반찬 하세

고사리 대사리 끊자 나무 대사리 끊자

유자 꽁꽁 재미나 넘자 아장장장 벌이요


강 강 술 래 / 강강술래

술래술래 강강술래 / 강강술래



<놀이1>


가) 선소리꾼이 “껑자 껑자”하면 돌다가 다른 사람들이 “고사리 대사리 껑자”를 부르며 제자리에 서서 손을 잡고 있다가 다시 “고사리껑꺼 바구니 담고 아산이나 넘자”를 주고 받으며 옆으로 살짝 살짝 흔들면서 제자리에 않는다.


나) 다시 노래를 주고받으며 선두로 정해진 사람이 일어나 오른쪽 사람과 잡은 손을 놓고 왼쪽사람과 잡은 손을 끊으며 나선형으로 돌며 차례대로 그 다음 사람들의 잡은 손을 끊어가며 진행한다.


다) 끊어진 사람은 다시 손을 잡고 자기 옆 사람을 끊을 때 따라가는데 이때 선두부터 차례대로 층계모양으로 서서히 일어선다.(마치 고사리가 도르르 말린 모양처럼)


라) 이 같은 방법으로 한사람씩 끝까지 넘고 다시 둥근 원을 이룬다.


<놀이2>


가) 선소리꾼이 ‘고사리 대사리 끊자 나무 대사리 끊자’를 선창하면 다른 사람들은 ‘유자 꽁꽁 재미나 넘자 아장장장 벌이요’로 받아 부르며 원무 형태 그대로 손을 잡고 앉아 어깨만 들썩인다.


나) 선두로 정해진 사람이 일어나 오른쪽 사람과 잡은 손을 놓고 왼쪽 사람과 잡은 손위를 넘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차례로 그 다음 사람들의 잡은 손위를 넘어 진행한다.


다) 두 번째 사람은 선두가 잡은 사람의 손에 이끌려 세 번째 사람과 잡은 손 위를 넘어 진행한다.


라) 이 같은 방법으로 한사람씩 끝까지 넘고 남녀 다시 둥근 원이 된다. 이때 손위를 넘어 갈 때 손을 밟거나 손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의미)

 고사리는 매우 흔한 음식으로 제사상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또한 비빔밥, 육계장 등 고사리는 우리 먹거리문화에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으며 심지어 뿌리를 이용하여 녹말을 만들어 떡을 해먹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는 고사리는 식물의 어느 부분이고 어떤 특성이 있는 것일까? 우리 나라의 고사리는 습기가 많은 곳이면 빠지지 않고 여기저기 즐비하게 나는데 현재 우리가 먹는 고사리는 어린 새순을 끊어 말려 삶은 것이고 워낙은 동그랗게 말린 부분이 활짝 펴지면 날개 같은 잎이 된다. 또르르 말린 것이 점점 자라면서 잎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런 특성을 반영하여 옛날에는 “몸땡이 하나에 손 시개 돋은 것 뭣고” 하는 수수께끼가 있다. 실제 자기가 항상 접하고 관찰한 것의 특징을 살려 문제를 낸 것으로 생활 속에서 의인화하고 내용을 찾아가고 있다. 이것은 항상 생활에서 접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흔한 음식이었던 고사리가 강강술래의 부분놀이로 들어 올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앞에서도 얘기됐듯이 대부분 강강술래 놀이는 풍요 다산 등을 의미하는 주술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에 걸맞게 고사리는 어디서나 흔하고 쉽게 많이 자라는 특징이 있다. 이것을 보며 이처럼 풍성하게 결실을 맺을 수 있게 기원하는 것이 아닐까? 또한 고사리가 또르르 끝이 말린 것을 보고 놀이에서도 나선형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춤의 기원에서 보면 이것은 불교적 색채가 담긴 것으로 윤회사상을 담고 있다고도 한다.



8) 청어 엮기 (자진모리)


<노래>

청청 청애 엮자

위도 군산 청애 영자

청청 청애 엮자

위도 군산 청애 영자


청청 청애 풀자

위도 군산 청애 풀자

청청 청애 풀자

위도 군산 청애 풀자


강 강 술 래 / 강강술래

술래술래 강강술래 / 강강술래


<놀이 방법>

 실제 놀이 방법은 맨 앞사람이 자기 몸을 왼쪽으로 돌며 자기를 먼저 엮은 후 왼쪽 사람과 잡은 손 밑으로 빠지면서 계속 다음 사람으로 진행하는 것과 맨 끝에 있는 사람 앞을 통과해서 엮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자기부터 엮는 것을 보면

가) 강강술래를 하며 돌다가 선소리꾼이 ‘청청 청애 영자’라고 노래를 부르면 나머지 사람들은 ‘위도군산 청어 영자’라는 노래를 부르며 제자리에 선 채 손을 잡고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춘다.


나) 다시 ‘청청 청애 영자’라고 선소리꾼은 노래를 부르며 자기 몸을 왼쪽으로 한바퀴 돌리면서 왼쪽 사람과 잡은 손을 자신의 오른쪽 어깨로 둘러지게 한다. 이렇게 한 후 선두는 왼쪽으로 돌아 두 번째와 세 번째 사람이 잡고 있는 손 밑으로 들어가 뒷사람부터 차례대로 손이 꼬아지게 한다. 이때 사람들의 몸은 원을 중심으로 몸이 안쪽을 향한다.


다) 이렇게 선두를 따라 한사람씩 차례로 꿰어 간다.


라) 끝까지 다 꿴 후 선두는 맨 뒷사람의 왼쪽팔도 오른쪽 어깨 위로 올라오게 하여 손을 잡고 원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며 조금씩 뒤로 돈다.


마) 원으로 만들어 뒤로 돌다 선두가 ‘청청 청애 풀자’라고 선소리를 부르면 나머지 사람들은 ‘위도 군산 청어 풀자’를 부르고 다시 선소리를 한 후 선두는 뒷사람과 손을 놓고 처음 꼬았던 것과는 반대인 오른쪽으로 한바퀴 돌아 자기 팔을 먼저 푼다


바) 자기 팔을 먼저 푼 후 오른쪽으로 돌아 두 번째와 세 번째 사람이 잡고있는 손 밑으로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두 번째 사람의 손이 어깨 위에서 풀리게 된다. 이때 도는 사람들의 몸은 원 밖을 향하게 된다.


사) (바)의 방법을 모두 풀릴 때까지 계속 한다.이것이 다 풀리면 다시 둥근 대형을 만들게 된다. 맨 뒷사람부터 꿰어 가는 것도 위의 방법과 같으나 여기서는 선두보다는 뒤에서 두 번째 사람부터 팔이 꼬아진다. 풀 때의 방법은 위와 동일하다.


 ‘청어 엮기’를 재미있게 놀아보고도 청어를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다. 실제 청어는 우리 나라 동해안 남부에서 서해안 남부까지 두루 잡히는 물고기로 해안이나 내륙지방까지 누구나 즐겨 먹는 영양가 높은 등 푸른 생선이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흔했던 청어를 통해 과연 무엇을 기원했던 것일까? 청어 엮기는 많은 생선을 두루르 엮듯이 사람들이 나선형으로 팔을 엮어가며 풍어를 비는 행위로 행하여졌으며 또한 “청어가 많이 잡히면 풍년이 든다”는 속담으로 보아 단순히 풍어의 의미뿐만 아니라 풍년을 기원하는 주술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실제 청어 엮기를 할 때는 마을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하여 놀이를 해야하는데 참여한 숫자에 관련하여 풍년이 드느냐 흉년이 드느냐 하는 문제와 연결되었기 때문에 모든 마을 사람이 빠짐없이 참여하여 함께 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이렇게 함께 모여 합심하여 어우러지므로 마을의 무사안일을 기원하고 친목을 다져나갔던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경남에서는 정월대보름에 청어 구워먹기 풍습이 있는데 ‘청어를 먹지 않으면 몸이 삐쩍 마른다’는 말로 보아 건강을 기원하며 이런 풍습을 즐겼던 것으로 볼 수 있다.


9) 덕석 말기 (느린 자진모리)


<노래>

몰자몰자 덕석몰자 / 비온다 덕석몰자

비야비야 오지마라 / 딸밭에 장구친다

몰자몰자 덕석몰자 / 비온다 덕석몰자


풀자풀자 덕석풀자 / 비갰다 덕석풀자

풀자풀자 덕석풀자 / 벹난다 덕석풀자

풀자풀자 덕석풀자 / 비갰다 덕석풀자

풀자풀자 덕석풀자 / 벹난다 덕석풀자


강 강 술 래 / 강강술래

술래술래 강강술래 / 강강술래


<놀이 방법>


가) 선소리꾼이 “몰자몰자 덕석몰자”를 선창하면. 선두로 지정된 사람은 오른쪽 사람과 잡은 손을 놓고 바깥쪽으로 돌면서 말아간다.


나) 맨 끝 사람은 놀이 대형의 중간으로 나와 중심을 잡는다. 이 때 절대로 따라 돌면 안 된다.


다) 다른 놀이꾼들은 노래를 받아 부르면서 선두를 따라 차례로 멍석을 말듯 돌돌 말아 간다.


라) 멍석이 다 말아지면 선소리꾼이 “풀자 풀자 덕석 풀자”를 선창한다


마) 다른 놀이꾼들은 이를 되받으면서 선두를 따라 돌면서 풀어 간다.


★ 진풀이 형태로 덕석 몰기(풀기) ★

① 원으로 돌다가 선소리꾼이 “몰자 몰자 덕석 몰자”를 선창한다.

② 선두는 오른쪽 사람과 잡은 손을 놓고 원 안쪽으로 놀이꾼들을 끌고 들어간다. 이 때 선두는 처음 만들었던 원보다 한 발짝 정도만 안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③ 다른 놀이꾼들은 소리를 받으며 앞 사람을 따라 돌아간다.

④ 선두가 원의 중앙까지 왔으면 “풀자 풀자 덕석 풀자”를 선창하며 뒤로 돌아 왼손을 허리에 붙인 채 놀이꾼들을 끌고 되돌아 나온다.


 밭에 나가 일하다가 “저어~기 비 들어오네. 얼렁 집에 가서 고추 걷어” 라는 어머니 말씀에 조금이라도 일을 더 쉬겠다고 어슬렁어슬렁 걸어오면 어느 새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이제는 야단 맞을 걱정에 얼른 뛰어들어가 고추를 모아 담을 새도 없이 멍석 채로 둘둘 말아 놓았다가 비가 지나가면 다시 펴 널었던 기억이 난다.

 멍석(전라도에서는 ‘덕석’)은 짚으로 엮어 짜서 그 위에 곡물을 펴 널거나, 잔칫집 마당에서 손님을 접대할 때 사용된다. 덕석 몰기는 농촌에서 곡물을 말리기 위하여 덕석을 말았다 풀었다 하는 모양을 본뜬 것으로 이는, 농경 생활 속에서 시작되어 노동현장에서 피로를 덜어주고 흥을 돋구어 일의 능률을 올려주기 위한 놀이다. 덕석 몰기는 나선형을 이루며 감았다 풀었다하기도 하고, 맨 끝 사람을 원의 중심으로 덕석처럼 똘똘 말기도 하는 형태를 취한다.

 나선은 천․지․인의 조화, 즉 천과 지의 결합, 또는 신과 인간과의 결합에서 새로운 생명의 시조들이 탄생되었다고 보는 설로서, 천․지․인 삼계(三界)를 태극형으로 상징화하고 있다.


 이 덕석 몰기는 아이들이 얼굴을 트고, 서로 손을 잡고 놀이를 할 수 있을 때쯤 한 번 해보자.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으며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은 아이들은 절대 손을 놓지 않으며 서로 아주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0)  대문놀이 (자진모리)


<노래>

문지기문지기 문열어주소 / 열쇠 없어 못 열겠네

어떤 대문에 들어갈까 / 동대문에 들어가

문지기문지기 문열어주소 / 열쇠 없어 못 열겠네

어떤 대문에 들어갈까 / 서대문에 들어가

문지기문지기 문열어주소 / 열쇠 없어 못 열겠네

어떤 대문에 들어갈까 / 남대문에 들어가

문지기문지기 문열어주소 / 열쇠 없어 못 열겠네

어떤 대문에 들어갈까 / 북대문에 들어가

문지기문지기 문열어주소 / 철커덩덩 열렸네


강 강 술 래 / 강강술래

술래술래 강강술래 / 강강술래


<놀이 방법>

가) 선소리꾼이 “문지기문지기 문열어주소”를 선창한다.


나) “열쇠 없어 못 열겠네”를 답하며 제자리에 섰다가 “어떤 대문에 들어갈까”에 선두의 두 사람이 손을 들어 대문을 만든다.


다) “동대문에 들어가”를 부르며 놀이꾼들은 허리를 잡고 한 줄을 만들어 엉덩이를 흔들며 대문을 통과한다.(원무 하던 대로 손을 잡고 들어가기도 함)


라) 대문을 통과한 사람은 두 사람씩 짝이 되어 계속 대문을 이어간다.


마) 놀이꾼이 모두 통과한 후 선두부터 한 줄이 되어 대문을 통과해 다시 원형이 된다.


바) 대문이 다 풀리고 원형이 되면 선소리꾼이 “문지기문지기 문 열어주소”했을 때 “덜커덩덩 열렸네” 노래로 마무리한다.



손을 잡고 돌다가 두 사람이 문을 만들고 그 문을 통과한 사람들이 또 문을 만들고 해서 드디어는 긴 인간 터널을 통과하게 되는데 그 때의 짜릿한 기분이란... 대문놀이는 처음 만난 서먹한 사람들의 마음을 가장 쉽게 열어 준다.

 집에서 문이 주는 의미도 마찬가지다. 문을 통해야만 출입이 가능하고 외부와의 접촉이 가능하다. 사람들은 옛부터 집, 성곽뿐만 아니라 마을 입구도 문으로 생각하고 문을 통해서 복이나 재운, 잡귀, 액운도 들어온다고 믿었다. 그래서 대문에 입춘대길(立春大吉)이나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 등의 글씨를 쓰기도 했고 아이를 낳았을 때 금줄을 쳐서 잡귀를 쫓기도 했다. 그리고 마을입구에 장승이나 솟대를 세워 마을에 들어오는 액운을 막았다.

 또 처용설화에서도 문에 처용 화상을 붙여 잡귀를 쫓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문이 액운, 잡귀 등을 차단하고 복을 지켜준다고 믿었던 예이다.

 신화에서도 문이라는 의미가 ‘하늘로 통하는 통로’를 의미하고 동혈이나 구멍과 같은 뜻으로 쓰여졌다. 그래서 아기가 탄생하는 순간도 ‘하문열림’이라고 한다. 문에 관한 속담으로 ‘대문 밖이 저승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머지 않아 쉬 죽게 되었다는 뜻이다. 여기서 문은 또다른 세상과의 연결이란 의미로 생각되어졌다. 사람들 속에 내재된 문에 대한 생각이 자연스럽게 놀이로 형상화되고, 변화과정을 거쳐 강강술래의 한 부분놀이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놀이의 모습을 살펴보면 앞사람의 허리를 잡고 머리를 숙인 긴 줄이 엉덩이를 흔들며 대문을 통과하게 된다. 여기서 문은 여근을 의미하고, 엉덩이를 흔드는 것은 성행위를 의미하는 것이다. 강강술래 대부분의 놀이와 마찬가지로 대문놀이를 하면서 풍요, 다산을 기원했던 것이다.






11) 지와 밟기 (중중모리, 자진모리)


<노래>

<중중모리 장단>

어딧골 지완가 / 장자골 지와지

몇닷냥 주었나 / 열닷냥 줬-네

어딧골 지완가 / 전라도 지와지

몇닷냥 주었나 / 열닷냥 줬-네

어딧골 지완가 / 경상도 지와지

몇닷냥 주었나 / 스무냥 줬-네


<자진모리>

어디어디골 지완가 / 장자장자골 지와지

몇냥몇냥을 주었나 / 닷냥닷냥을 주었지

어디어디골 지완가 / 전라전라도 지와지


몇냥몇냥을 주었나 / 열냥열냥을 주었지

어디어디골 지완가 / 경상경상도 지와지

몇냥몇냥을 주었나 / 스무스무냥 주었지


강 강 술 래 / 강강술래

술래술래 강강술래 / 강강술래



<놀이 방법>

가) 선소리꾼이 ‘어디어디골 지완가’라고 선창을 하면 선두가 앞사람과 잡은 오른손을 놓고 제자리에서 구부린다.


나) 다른 사람들도 ‘장자골 지와지’를 되받으면서 앞사람의 허리를 잡고 고개는 안쪽을 바라보면 구부린다.


다) 놀이꾼들이 한 줄로 되면 선소리꾼이 ‘지와밟세(기와밟세)’라고 소리를 지르면, 끝에서 두번째와 세 번째 사람은 좌우로 갈라져서 맨 끝 사람이 일렬로 구부린 사람들 위로 올라서는 것을 도와준다. 손을 잡아 주어 등을 밟고 걸어가는 데 엎어지지 않게 부축을 해준다.


라) 선소리꾼이 “어딧골 지완가”를 노래하면 허리를 굽힌 사람들은 장단에 맞게 몸을 살랑살랑 흔들면서 “장자골 지와지”라 답한다. 다 밟고 건너가면 내려서 맨 앞에 허리를 구부린다. 허리를 굽힌 사람이나 그 위를 걸어가는 사람 모두 서로 다치지 않게 조심한다.


지와 밟기는 지왓장을 포개 놓은 것처럼 앞사람의 허리를 껴안고 고개를 앞사람 궁둥이 왼쪽으로 하여 줄줄이 늘어선 위를 ‘꼬옥꼭’ 밟으며 걸어가는 놀이이다. 이것은 진흙을 동그랗게 뭉쳐서 놓고 그 위에 암키와를 얹으며 ‘꾸욱-’ 밟아주는 노동행위를 흉내내고 있다.


 예부터 하늘에는 선신이, 땅에는 악신이 있다고 보고, 땅에 있는 악신(귀신)을 달래서 귀신들의 나쁜 기운이 발동하지 못하도록 지신밟기 등을 하여 마을의 안녕과 주민의 평안을 기원하였다. 더욱이 지붕은 집 전체를 대표하는 동시에 하늘의 기운이 땅으로 내려오는 곳이라 하여 신성히 여겼으니, 지왓장을 얹으며 집안과 마을의 복을 기원하는 ‘밟기’는 새 집에 들어가 살기 전에 반드시 치뤄야 할 과정인 것이다.


 이 놀이는 우리 아이들과 새 학년을 시작하면서 우리 학급, 우리 학교 아이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사랑 나누며 살 것을 다짐하는 의미로 해 보면 좋을 것이다.



12) 손치기∙발치기 (자진모리)


<노래>


손치기 하세 -

손치기 하세 - (박수치며 말로 주고받기)


손치기손치기 손이로친다고 손치기

/ 손치기손치기 손이로친다고 손치기

발치기발치기 발로친다고 발치기

남산에북산에 백여시 소금장시 연엽이

연엽이궁알 똑 따먹고 연엽이한테로 장개가


손치기손치기 손이로친다고 손치기

발치기발치기 발로친다고 발치기

함박쪽박 시집가 종갈애기 나도가

어린것이 어찌가 옹글동글 잘도가


손치기손치기 손이로친다고 손치기

발치기발치기 발로친다고 발치기


강 강 술 래 / 강강술래

술래술래 강강술래 / 강강술래


<놀이 방법>

가) 선소리꾼이 ‘손치기 하세-’하면 다른 사람들이 ‘손치기 하세-’로 받으며 박수를 치고 제자리에 선다.


나) 선소리꾼이 ‘손치기손치기 손이로친다고 손치기’라고 먼저 선창을 하면 그 소리를 듣고 있던 다른 사람들이 ‘손치기손치기 손이로친다고 손치기’를 받으며 동작을 한다. 동작은 ‘손치기’에 왼발을 가볍게 들고 양손은 왼쪽 뺨에 대고 , 다시 ‘손치기’에 오른발을 들고 오른쪽 뺨에 댄다. ‘손으로친다고’와 ‘손치기’에 다시 이 동작을 되풀이한다.


다) ‘발치기’에 양손을 허리에 대고 왼발을 가볍게 들고, ‘발차기’에 반대쪽으로 하고, ‘발로찬다고’ + ‘발치기’에 반복한다. (★ 여기까지만 해도 손치기․발치기 놀이가 된다.)


라) ‘남산’에 가슴 쪽에서 박수를 치면서 왼발을 비스듬히 내딛고, 다시 ‘북산에’에 왼손은 왼무릎을 오른손은 오른 무릎을 시간차를 두면서 치고 오른발을 앞으로 내딛는다. ‘백여시’에 양손을 벌렸다가 다시 박수를 친다. ‘소금장시’에 몸의 방향을 반대로 바꾸고 손뼉을 친 다음 왼손을 위로 쭉 뻗어 ‘연엽이’까지 흔든다. ‘연엽이 궁알~장개가’까지 다시 한번 반복한다. (이 동작은 실제 하면서 익혀야지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다른 놀이에 비해 많이 하지 않는데 한번 익히기만 하면 가장 재미있는 놀이라고 모두들 얘기한다.)


“어머! 야~, 너 ○○ 아니니? ”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났는지, 호들갑스러울 정도로 서로 손뼉을 치며 붙잡고 깡충깡충 뛰는 여학생들을 가끔 본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 만나면 손을 잡거나 손뼉을 치기도 하고, 때로는 발을 동동 구르며 어깨를 걸기도 한다. 반가운 마음을 흔히 표현하는 방법이다.

<손치기 발치기>는 손을 치고, 발을 치며, 엉덩이를 흔드는 형태로 남녀가 만나 합(合)의 과정을 표현한 놀이이다.

 또한 소금장수와 연엽이의 합을 나타내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소금이 가진 상징성을 살펴보자.

 소금은 부패를 막고 음식의 ‘간 기운’을 내므로 액을 쫒는 힘, 부정을 맑게 하는 힘과 함께 왕성한 생명력을 상징하는데, 소금 장수의 정력이 강하다는 속신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이 놀이는 남녀의 합을 모방한 형태로 다산,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 아이들과 모둠을 짜면서 또는 짝꿍을 정하면서 이 놀이를 해 본다면 재미있을 것이다.



13) 문쥐새끼 놀이 (느린 자진모리)


<노래>

문쥐새끼 찔룩짤룩 / 가사리 벗이오

문쥐새끼 찔룩짤룩 / 가사리 벗이오


메때기(꼬리) 따세

휘이이- 휘이이-


잡었네잡었네 / 문쥐새끼를 잡었네

콩하나퐅하나 띵겼더니 / 오곡백곡이 절시구

콩콩 전라도 / 문쥐새끼를 잡었네

콩하나퐅하나 띵겼더니 / 오곡백곡이 절시구


강 강 술 래 / 강강술래

술래술래 강강술래 / 강강술래


<놀이 방법>


가) 선소리꾼이 “문쥐새끼 찔룩짤룩”을 선창한다.


나) 다른 사람들은 “가사리 벗이요”를 부르며 선두의 허리를 잡고 한 줄로 늘어선다.


다) 머리를 45°로 숙이고 노래를 부르며 옆으로 벌려 차기 발 동작을 한다.


라) 선두가 “메떼기 따세”하면 나머지 놀이꾼은 “휘-”소리를 외치며 꼬리를 감춘다.


마) 선두에게 꼬리가 잡히면 꼬리는 맨 앞에서 선두를 목마 태우고 돈다.(아이들과의 놀이 중에는 거의 안 한다) 이 때 놀이꾼은 “잡었네 잡었어-”를 부르며 어깨춤을 추며 그 뒤를 따라 돈다.


꼬리가 잡힐라 긴장해야하는 문 쥐새끼 놀이는 강강술래 놀이 중 가장 극적인 놀이이다. 놀이판에서 한바탕 휘몰아치게 되는 놀이로, 웃음으로 절정을 이룬다.

 할머니들은 들쥐들이 어미 꼬리를 물고 논두렁을 타고 이사를 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놀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쥐가 우리의 생활에서 어떻게 자리했길래 쥔 쥐새끼 놀이가 생겼을까?

 쥐는 12지신에서 맨 처음인 ‘자(子)’이다. 한자 뜻 그대로 아들(子)인데 쥐의 왕성한 번식력을 상징한다. 쥐의 생태를 찾아보면 지금으로부터 3,600만년 이전에 나타난 동물이며 1,800여종이 있다. 임신기간이 20-30일 정도이고 1년에 6-7회(평균 6-9마리 정도)를 출산한다. 이렇게 많은 생산력을 보고 쥐를 다산, 풍요의 동물로 생각했던 것이다. 또 쥐가 부지런히 먹이를 모으는 모습은 재물이 쌓이는 것과 같아 쥐를 근면하고 상스러운 동물로 여겼다. 길조어로 ‘쥐띠는 밤에 나야 잘 산다’, ‘쥐가 창고에 들어갔다’ 등이 있지만 대부분의 속담에서 쥐는 왜소하고, 약삭빠른 의미로 표현된다. ‘쥐꼬리만하다’, ‘나라에는 도둑이 있고 곳간에는 쥐가 있다’, ‘얼굴에 생쥐가 오르락내리락한다’ 등이 있다. 천지 창조 신화에서는 쥐의 습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쥐는 불과 물의 근원을 아는 영물로 나오며, 세상이 물과 불을 쓴 연후에 사람을 만들었다고 하니 사람이 존재하기 이전부터 존재했음을 밝히며, 물과 불의 근원을 가르쳐 준 보상으로 세상의 모든 뒤주를 선물 받았으니 인간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쥐는 다산, 풍요, 약삭빠름, 근면, 부의 의미와 더불어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친숙한 동물이었기 때문에 놀이로 형상화되었을 것이다.


출처 : 空手來 空手去
글쓴이 : 빈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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