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보씨 부부가 가꾼 주말주택을 본 사람은 농촌 빈집이
이렇게 훌륭한 주말주택으로 변한 것에 먼저 놀라고,
생각보다 저렴한 리모델링 비용에 다시 놀랍니다.
칠곡의 주말주택을 찾아보았습니다.
칠곡군 석적면에 위치한 서창보, 이인숙씨 부부의 주말주택은
부엌, 큰방, 마루, 작은방이 나란히 늘어서 있는
남부지방의 전형적인 ㅡ자형 농가입니다.
서창보씨 부부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옛 흙집이었던 것을 발품 팔고 손수 망치질도 해가며
소박하고 단정한 한옥으로 바꾸어놓았습니다.
손수 자재 사고 사람 고용해 리모델링
대구에 살고 있는 서창보씨 부부의 집에서 차로 30분이
채 안 걸리는 곳에 이들 부부의 칠곡 주말주택이 있습니다.
14평의 작은 집이지만, 불필요한 공간이 없어 가족이 주말을
지내기에 불편함이 없는 곳입니다.
2002년 서창보씨는 퇴직금을 중간정산받아 농촌 빈집과
땅 207평을 평당 26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주위 시세보다는 3~4만원 정도 비싸게 산 것이었는데,
같은 마을 땅들 중 제일 위치가 좋고 경관이 뛰어나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빈집을 리모델링해야 하는데, 자금이 부족했기에 업체에
맡기지 않았습니다.
자재는 서창보씨가 직접 구해오고, 그때 그때 필요한
일용직 일손을 구해 함께 작업을 하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손재주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기본적인 방법을 몰랐기에
공사장을 돌아다니며 일하는 순서를 눈여겨보기도 하고,
인부들에게 타일 붙이는 법이나 페인트 칠하는 법 등을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자재는 어디서 얼마에 살 수 있는가도 현장을 다니며
물었습니다.
한 예로 처마에 청동으로 물받이를 두르려고 하니
전문 업체에서는 70만원을 부르더랍니다.
가만 보니 공구만 있으면 자신도 할 수 있을 것 같기에
물받이 자재를 13만원에 사고, 어느 정도 기술을
갖춘 사람을 한명 고용해 총 20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공사를 끝냈습니다.
업체에 맡기는 것의 1/3도 안 되는 값으로 한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발품을 팔며 부지런히 정보를 찾아다닌 덕분에
800만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리모델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울타리나 책장 등의 가구 역시 서창보씨가 손수 만들었는데,
기성품보다 운치가 있고 소박한 맛이 있어 집에 잘 어울립니다.
집 옆에는 4평짜리 황토방도 만들었습니다.
흙벽돌은 경남 고성에서 구해온 것이고, 황토는 좋은 흙이 있다는
산을 수소문하여 직접 캐왔습니다.
벽체는 황토벽돌을 쌓은 뒤 황토 몰타르로 마감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순수한 황토와 모래로 마감을 하려 했으나
빗물에 잘 씻겨나갔기 때문입니다.
바닥에 구들을 깔고 아궁이로 불을 때는데, 구들돌을 구하기
어렵자, 무너진 폐가를 몇만원에 사서 폐가의 구들돌을 갖고
오는 등 제대로 된 황토방을 만들려고 정성을 들였습니다.
“아궁이에서 불을 때는데 생각과는 달리 아랫목만 따뜻하고
다른 곳은 잘 데워지지 않는 거예요.
아무리 뜯어봐도 해결이 안 돼 대구종합유통단지를 수소문하며
방법을 알아본 끝에 농가환풍기를 사서 달았더니 금새 방이
후끈후끈하게 데워지더군요.”
지금은 겨울이 되면 거의 황토방에서 살다시피 합니다.
이런 재미를 누리려고 시골에 내려온 것이니만큼 뜨끈한
황토방 아랫목에서 등을 지지고 있노라면 그렇게 안락하고
좋을 수가 없습니다.
생명력 강한 야생화와 허브 기르기
정원과 텃밭은 300평 정도 됩니다. 처음 산 땅 200여평에
1년 뒤 옆집 100평을 더 구입했습니다.
정원 전체에 잔디를 직접 심었고, 구석에는 작게 텃밭을 만들어
각종 채소와 포도, 배, 살구 등 과실수 몇그루를 키우고 있습니다.
울타리를 따라서는 개나리를 심었는데, 전라도에서 공수해온
귀한 개나리입니다.
과실수는 경상도요, 꽃나무는 전라도라는 말을 듣고
전라도까지 가서 구해온 것입니다.
내년 봄이면 가지가 담 밑으로 늘어져 온통 개나리꽃 노란
커튼으로 담벼락을 장식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꽃 가꾸기가 취미인 이인숙씨는 정원 곳곳에 허브와
야생화를 심었습니다.
화분에서 키우는 꽃과는 다르게 야생화의 강인한 생명력에는
매번 놀라고 맙니다.
몇포기를 조금 사다 심은 것이 어느새 화단 가득 번져 화사한
꽃무더기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정원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단지들은 대구 시내의 재개발
지역을 찾아가서 아파트로 이사하게 된 어르신들에게 부탁하여
공짜로 얻은 것들입니다.
이렇게 얻은 단지를 서너개 쌓아 탑 모양도 만들고, 화분
대용으로도 사용합니다.
공짜로 얻은 것은 단지들뿐만이 아닙니다.
정원에 심은 나무 역시 이사하려는 집 마당의 나무를 달라고 하여
옮겨 심은 것들입니다.
마당가의 50년 넘은 고무나무 같은 것은 1년을 기다려서
받은 나무입니다.
“한참 집과 정원 가꾸고 있을 때, 지나가다가 집 구경 좀 하자고
손님도 많이 왔죠.
전원주택 잘 가꿔놓은 집들 보고 집 참 잘 꾸며놓았네요,
라고들 하시는데 그런 말 들을 정도쯤 되면 집주인이
그 동안 뼈빠지게 일한 결과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손이 보통 가는 게 아니에요. 집 가꾸느라 아주 죽어나는 거죠.”
그러면서도 서창보씨는 싫은 기색이 아닙니다.
전원생활에 있어 돈이나 기타 여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본인의 취미에 맞느냐 안 맞느냐인 것 같다는 그는 분명
전원생활 체질인 것이 틀림 없습니다.
처음에는 부동산 업자로 오해받아
서창보씨 가족이 자리잡은 칠곡군 도개리 마을은 평균 연령이
70대로 노인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처음 이곳에 집을 사고 공사를 할 때만 하더라도 젊은 사람이
여기 와서 무엇 하려고 그러느냐, 비싸게 집 팔고 나갈
부동산업자가 아니냐 하는 오해도 많이 샀죠.
하지만 매주 주말이면 새벽같이 내려와 하루 종일 일하다보니
나중에는 어르신들도 저 친구는 이 마을에서 계속 살려는
모양이라며 마을 식구로 인정하고 도움도 많이 주시더라구요.”
새해에는 아이들이 동네를 돌면서 세배를 했고, 경로잔치 등의
마을행사가 있으면 꼭 참석하여 얼굴을 보였습니다.
서창보씨네 집 앞은 예전부터 동네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인데, 그럴 때면 집으로 들어오시라고 하여
차나 음식을 대접했습니다.
프로젝터를 빌려 동네사람과 함께 마당에서 영화상영회도 갖고,
고기도 먹고 술도 마시면서 친분을 쌓아갔습니다. 이제는 서창보씨 가족도 어엿한 마을의 일원이 되었으며,
아예 자리 잡고 내려오라며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도시에서 지낼 때는 바쁘게 살다보니 가족간에 대화가 부족했는데,
주말마다 내려와서 함께 일하며 얘기를 나누니 사이도
더 좋아지고 이해도 깊어졌습니다.
“아이들 독립하고, 직장에서 은퇴하고 난 뒤에는 내려와야죠.”
서창보씨와 이인숙씨는 당연한 듯 입을 모읍니다.
실보다는 득이 훨씬 더 많은 전원생활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출처- 목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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