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의 숲과 인간이 어우러진 곳, 월정사
안반덕 -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수하리
한국자생식물원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련명 병내리 405-2
월정사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63
강원도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백두대간을 생각하면 푸른 바다가 생각나고, 하얀 눈을 생각하면 세찬 비바람도 떠오른다. 고갯길을 떠올리면 굽이치는 강이 어느덧 코앞을 흘러 내려간다. 강원도에서도 평창에 가면 더욱 혼란스럽다.
말짱하던 하늘이 진부터널을 지나면서 뿌옇게 변하더니 대관령에 도착하면 비가 됐든, 바람이 됐든 세차게 몰아친다. 구름이 지난 자리에서 옆을 보면 켜켜이 산봉우리가 겹쳐있고, 앞을 보면 푸른 동해바다가 저 멀리 펼쳐진다. 굳이 고개를 내려갈 필요 없다. 평창의 속살에 푹 빠져보기로 했다. 동틀 무렵 운해를 발아래 두고 배추 가을걷이가 한창인 안반덕에서 시작해 야생화의 낙원 한국자생식물원을 돌아보았다. 오후에는 월정사 전나무 숲을 걸어 상원사와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적멸보궁까지 올라갔다. 천년고찰의 은은한 향내가 붉게 물들기 시작한 오대산 곳곳에서 피어오른다.
문의전화 : 한국자생식물원 033)332-7069 월정사 - 033)339-6800

1,300년의 역사를 들여다 보다, 부석사
경북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148
부석사는 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십찰 중 하나로 무려 1,3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천년고찰이다. 봉황산 자락을 다듬어 만든 부석사는 구품만다라를 상징하는 웅장한 대석축 뿐 아니라 의상대사를 받든 선묘낭자의 애틋한 부석의 전설과 국보 5점, 보물 7점 등 다양한 문화재가 남아 있어 대찰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순흥면에 있는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초기 서원건축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고, 학자수라 불리는 적송숲과 죽계천의 시원한 물줄기를 따라 조용히 휴식하기도 좋다. 소수서원과 함께 선비촌과 소수박물관은 유교사상과 선비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금성대군의 단종복위운동 실패가 남긴 금성단과 청다리는 사찰, 서원과 함께 영주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의 현장이다.
문의전화 : 부석사 054)633-3464 , 부석사 종합관광 안내소 054)638-5833

흥겨운 시간여행, 수원화성과 한국민속촌
수원화성 (화성행궁)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6-2
한국민속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107
수원화성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동양 최고 수준의 성곽 건축물이다. 정조의 효심과 애민사상, 개혁사상이 담겨있음과 동시에 실학자들의 과학적인 축성법과 빼어난 건축미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기행지다. 수원화성 걷기여행은 연무대에서 시작하여 화성행궁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활쏘기 체험, 화성열차 타기, 화성행궁의 여러 가지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어서 추억도 절로 쌓이고, 공부도 절로 되는 곳이다.추석 속 추석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인근의 한국민속촌도 빼놓을 수 없다. 옛 건축물 뿐 아니라 전통문화까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재현해 놓아 고향에 온 듯한, 시간여행을 한 듯한 느낌이 든다. 추석을 맞아 여러 가지 이벤트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추석의 흥겨움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
○ 문의전화 (031 공통): 한국민속촌 288-0000, 화성행궁 228-4677, 연무대 228-4686

천불천탑 운주사와 선사 시대 여행 -화순 운주사와 대신리 고인돌 유적지
운주사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대신리
고인돌 유적지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 대신리
전남 화순군의 운주사는 경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석불과 석탑들 때문에 '천불천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현재는 석탑 12기와 석불 70기가 남아 있으나 1942년까지만 해도 석불 213기와 석탑 30기가 있었다고 한다. 길게 형성된 골짜기에 도열되어 있는 수많은 석탑과 석불들 사이를 산책하다 보면 마치 과거의 시간으로 천천히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다. 특히 대웅전 뒤편 산자락의 '불사바위'에서 감상하는 운주사 전경은 보는 이는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뿐 아니라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또한 화순군의 대신리와 효산리 일대에 분포되어 있는 고인돌 유적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곳이다. 거대한 바위를 이용해 만들어진 선사시대의 장례의식 기념물인 고인돌 중에는 현대의 중장비로도 움직이기 힘든 크기의 덮게돌도 발견할 수 있다. 화순군에서 가까운 순천시의 낙안읍성 또한 조상들의 생활상을 살펴보고 체험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 문의전화 : 화순군 문화관광과 061)379-3502, 운주사 061)374-0660

가을볕 받으며 백제의 옛 도읍을 걷다.
충남 공주시 산성동 65-3, 충남 공주시 웅진동 57 외 하늘은 높고 푸른 바야흐로 가을이다. 청량한 가을 공기를 가르며 백제의 두 번째 수도인 공주를 걷는다. 출발 장소는 공산성. 능선과 계곡을 따라 쌓은 공산성(웅진성)은 오르락내리락 걷는 재미가 있고 성곽 위에서 내려다보는 금강의 물줄기는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공산성을 돌아본 뒤 백제무령왕(제 25대)이 잠든 송산리 고분군으로 향한다. 먼저 모형관에 들어서면 실물 크기로 재현된 고분 모형과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백제의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밖으로 나와 송산 자락에 완만하게 늘어선 고분들을 따라 걷다보면 고요하고 아늑한 백제의 숨결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계룡산 갑사 오리 숲길을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걸어본다. 햇살 좋은 가을날의 공주 여행은 잘 구워진 햇밤을 양손에 쥔 것처럼 알차고 따스하다.
문의 전화 : 공주시 관광축제팀(041-840-2836) 공주관광안내소(041-856-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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