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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가을 하늘, 태안반도로 떠나보자.

1추남 2014. 11. 10. 22:32

청명한 가을 하늘, 태안반도로 떠나보자.

 

화창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왔다.
햇살은 밖으로 나오라고 화사하게 미소 짓고, 선선한 바람은

어서 나가 보라고 등을 떠민다.
그래. 이렇게 날 좋은데, 집에만 있을 수 없지. 그런데, 어디를 갈까?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갈 바다 여행지는 너무나 많지만,

그 중 수도권에서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여행지 태안.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이라

맑고, 깨끗한 태안에는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안면도를 비롯해, 청정하고,

아름다운 여행지들이 많이 몰려 있다.

태안반도로 가는 길

무엇보다 가을에 가장 기분 좋은 풍경은 바로 노랗게 익어가는 들판이다.

서서히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들판을 보니 저 쌀이 다 내 것은 아니지만,

왠지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

1. 서산 버드랜드

 

태안은 서울에서 갈 때는 서산 IC를 거쳐 가도 되지만,

우리는 염두에 두었던 몽산포 해수욕장이 해안국립공원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었으므로 홍성 IC를 거쳐갔다.

전에 안면도 가는 길에 봐 뒀던 서산 버드랜드도 들러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알록달록한 피라미드와 흰 탑은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탐조대.

또 다른 한 가지는 간척사업으로 담수호가 된 천수만을 배경으로 펼쳐진 푸른 들판.

철대 탐조대에서 천수만 주변으로 몰려드는 새들은 물론, 사방으로 확 트인

황금들판의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주소 :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천수만로 655-73
전화 : 041-664-7455
입장료 : 어른 3,000 / 어린이 1,500
홈페이지 :



2. 천리포 해수욕장

 

만리포나 몽산포처럼 길이가 긴 해변은 아니지만, 오히려 모래사장 폭은 더 넓다.

게다가 잘 알려지지 않은 덕분에 주변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던 것.

조그마한 해변에 맑은 물이 모래 위로 찰랑이고, 그저 갈매기들만 쉬고 있을 뿐,

사람의 발자국은 보이지 않는다.

해변의 오른쪽 끝에 항구가 있는데, 그 뒤쪽으로는 갯바위가 이어져서 갯바위 낚시도

함께 즐길 수 있겠다.

3. 신두리 해안 사구

 

신두리 해안사구는 해류에 의하여 밀어 올려진 모래가 쌓여,

그곳에서 오랜 세월 바람을 맞으며 구릉 모양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해변을 따라 약 3.4km 정도가 사구인데, 그중 원형이 잘 보존된 북쪽 지역은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사구식물과 멸종 위기 동식물을 볼 수 있다.

4. 두웅 습지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고즈넉한 풍경이 아름다운 두웅 습지가 있다.
모래언덕인 사구의 뒤쪽으로는 습지가 생기기 마련인데, 두웅습지는

이런 사구습지의 전형적인 예이다.

사구로 인해 생긴 습지를 다 사구습지라 부르지만, 호수처럼 항상 물이 고여 있는 곳은

두웅습지가 유일하다고 한다.

작고 예쁘긴 한데, 뭔가 평범한걸? 연꽃이 있는 7-8월에는 더 아름다웠을 것 같다.
그냥 보기에는 작은 규모의 평범한 습지 같아 보일지라도,

이곳은 해안사구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어서, 창녕 우포늪,

전남 순천만 등과 함께 우리나라에 18개 있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어 있다.

5. 태안 마애삼존불상

 

마지막으로 둘러볼 곳은 태안을 은은한 미소로 지켜 주고 있는 마애삼존불상.
백제시대의 마애 불상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국보 307호이다. 태안의 백화산

봉우리 아래 있는 태을암이라는 사찰 안에 모셔져 있다.

백화산 봉우리 아래 큰 암석의 동쪽 면에 새겨진 삼존불은 원래 무릎 아래가

땅에 묻혀있었는데, 1995년 발굴하고 아래쪽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보호각을 지어 건물 내부에 있는데, 우리는 그걸 몰랐기에 밖에 있는

대형 암석을 찾아 사찰을 돌고 돌아 저 위쪽 등산로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다는…

삼존불은 얼굴 부위가 많이 마모되어 처음에는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보다 보니 조금 특이한 구석이 있다.

보통 가운데 불상이 가장 크고, 양쪽으로 작은 보살이 보좌하는 게 아닌가…?

나중에 찾아보니 이 희귀함 때문에 그 가치가 크다고 한다.

보통 가운데 부처인 본존불이 있고, 양쪽을 보살이 보좌하는데,

이것은 조그마한 관음보살을 우람한 약사여래와 석가여래가 양쪽에서 보좌하는

파격적인 형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불상 아래 백제시대의 연화대좌가 확인되어

6세기 즈음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초기의 불상이라고 추측된다.

산 위에 있어 한낮의 해가 한풀 꺾여 시원해질 무렵 산책하기에 좋은 코스이다.

차로 사찰 입구까지 갈 수 있고, 사찰 뒤쪽으로는 등산로가 이어져

오후에 간단히 트래킹도 할 수 있다.

사찰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태안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바다, 산, 사막, 습지 등 다양한 자연 환경을 두루 구경할 수 있는

태안.가을 바람 솔솔 부는 이번 주말, 태안 여행 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