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을 가다] (24) 서울 중화뉴타운
[뉴타운을 가다] (24) 서울 중화뉴타운
서울 중랑구 중화동 일대의 중화뉴타운은
지난 2003년 11월 지정된 서울시 2차 뉴타운 중 하나다.
전체 51만517㎡의 부지를 4개 구역으로 나눠 총 7000여가구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중랑천변에 위치한 중화뉴타운은 동부간선로에 접해 있고,
지하철7호선 중화역과 중앙선 중랑역이 가까이에 있는 등
교통여건이 좋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울 동북권의 주거중심지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사업 추진이 가장 빠른 구역이 지난달에야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등 사업 추진은 느린 편이다.
■첫 집들이 4∼5년 걸릴 듯
지난 23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출발해 지하철을 타고
중화뉴타운까지 가는 데 45분이 걸렸다.
봉화산로를 따라가다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서니 노후된 주택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일부 상가를 제외하고는 5층을 넘는 건물을 찾아볼 수가 없다.
공공관리제를 통해 지난 7월 주민선거로 조합장 등을 선출한
중화1구역이다.
지난달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그나마 중화뉴타운에서 가장 빨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조합인가를 자축하는 플래카드 몇 개만 걸려있을 뿐
부동산중개업소조차 찾기 힘들어 뉴타운 지구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부지가 4만4531㎡인 이곳에는 용적률 240%가 적용돼
아파트 708가구가 건립될 예정이나 향후 촉진계획 변경을 통해
1050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임대 258가구, 일반분양 380가구,
조합원분양 412가구로 예상된다.
당초 2013년 첫 집들이를 목표로 했으나 적어도 2∼3년가량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봉화산로 건너편의 중화2구역은 4개 구역 중 면적이나
사업규모가 제일 크다.
지난 7월 존치정비구역에서 촉진구역으로 변경이 결정됐는데
기준용적률 상향 조정과 역세권 건축물 밀도조정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용적률이 기존 238.8%에서 295.3%로 껑충 뛰었다.
14만855㎡의 부지에 임대주택 474가구, 장기전세주택
148가구를 포함해 총 2981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조합원수는 건립가구수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관할 중랑구청은 2013년 관리처분을 거쳐 2016년 입주한다는 계획이다.
존치정비2구역(13만9003㎡)과 존치정비3구역(8만7633㎡)은 촉진계획을
수립 중이며, 내년에는 재정비촉진3·4구역으로 각각 바뀌게 된다.
중화3구역에는 임대 351가구를 포함해 1957가구, 중화4구역에는
임대 253가구를 비롯해 1437가구가 각각 건립될 예정이다.
■지분값 3.3㎡당 2000만원 안팎
중화뉴타운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거래가 위축되기는
서울 시내 다른 뉴타운과 마찬가지다.
중화1구역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위치가 좋고 1억∼2억원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외부 투자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분 가격은 주택의 위치나 상태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략 3.3㎡당 2000만원 안팎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4∼5년 전에 비해서는 20∼30%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B공인 관계자는 "거래가 워낙 뜸해 정확한 지분가격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지지분 23㎡의 빌라가 1억4000만원 선에, 32㎡가
2억1000만∼2억2000만원에 나와 있다"며
"보통 1억원 안팎의 전세를 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억원
미만으로도 매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사진설명=2003년 2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중화뉴타운은
전체 51만517㎡의 부지에 아파트 7000여 가구가 건립돼
서울 동북권의 주거 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총 4개구역으로 나눠 사업이 진행되며 1구역은 지난달 조합설립
인가를 받는 등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후 저층주택이 밀집한 중화뉴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