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청혈→면역증강→관절강화, 3단계 치료로 원인 제거
주부 배현숙(53·서울시 강동구)씨는 3년 전부터 관절통에 시달렸다. 처음에는 발가락 관절만 쑤셨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무릎과 양쪽 손가락 마디, 손목 관절에도 통증이 나타났다. 하지만 배씨는 나이 탓으로 돌리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문제는 몇 달 전부터 불거졌다. 온몸의 관절이 쑤시기 시작한 것. 아침에 일어나면 관절이 뻣뻣하게 굳어 움직일 수조차 없더니, 밤에는 통증이 심해 잠을 이루지 못했다. 통증 부위가 퉁퉁 붓기까지 했다.
배씨는 인근 병원을 찾았다. 진단명은 류머티스 관절염.
곧바로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계열의
약물 치료가 시작됐다. 일단 통증은 가시는 듯했다.
하지만 그때뿐, 약을 복용하지 않자 이내 통증은 재발했고,
그 정도도 재발 전보다 더 심했다. 주변에서 들리는 말은
“류머티스 관절염은 고치기 힘들다. 평생 약을 달고 살아야 한다”
는 것. 자포자기한 채 쉬고 있던 그는 병문안을 온 집안 언니로부터
‘한방으로 류머티스 관절염을 다스렸다’는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다.
그가 권한 곳은 서울시 성동구 용답동(장한평역 앞)에 자리 잡은
‘유창길한의원’(원장 유창길, www.ra75.com).
배씨는 그날로 한의원을 찾았다.
류머티스는 자가면역질환
유 원장은 문진과 진맥을 통해 배씨의 병이 ‘한사(寒邪·찬 기운)’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기(精氣)의 부족으로 몸의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찬 기운이 지속적으로 체내에 침범해
관절통을 일으켰다는 것. 유 원장은 배씨의 체질과 상태에 맞게
‘해독·청혈-면역증강-관절강화’의 3단계 치료법을 실시했다.
치료를 받은 지 한 달 정도가 지날 무렵 배씨는 복용하던
양약을 끊을 수 있었다. 2개월부터는 증상이 몰라볼 정도로
호전됐고, 3개월째에는 지긋지긋하던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현재 배씨는 살림살이의 재미를 되찾고 노래교실에도 나가는
등 활력 넘치게 생활하고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관절을 에워싼 활막에 염증이 생겨 관절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병이 진행되면 활막 조직 내에 염증 세포로
이뤄진 ‘판누스(pannus)’라는 덩어리가 형성되는데, 이것이 연골을
파괴해 통증을 유발하고 관절을 기형적으로 변형시키며 주위
뼈도 약하게 한다.
류머티스 관절염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체내 면역체계 이상에서 오는 ‘자가면역질환’, 즉 ‘면역과잉반응’의
일종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인체에
침투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 유해 물질에 대한 방어 기능을
담당하는 면역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오히려 인체를 공격하고
과잉반응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원인은 풍(風)·한(寒)·습(濕)
류머티스 관절염은 손목, 팔꿈치, 무릎, 발목 등 온몸 관절에서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전신 권태감이나 피로, 근육 통증이 유발된다.
시간이 지나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30분 이상 뻣뻣하게 굳거나
손, 발 등 3개 이상의 관절에 동시다발적으로 통증이 생긴다.
처음에는 움직일 때만 통증이 발생하다 점차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나타난다. 비가 오거나 쌀쌀할 때는 통증이 더 심해진다. 병세가
심하게 진전되면 통증 부위가 부으면서 물이 고이고, 관절 부위의
연부 조직이 축소되거나 관절이 흉하게 변형돼 관절 기능을 잃는다.
한의학에서는 류머티스 관절염을 여러 명칭으로 일컫는다.
관절을 두루 옮겨 다니면서 통증을 유발한다고 해서 ‘역절풍(歷節風)’
이라 하는가 하면, 팔다리의 뼈마디가 왔다갔다하면서 일으키는
통증이 ‘호랑이가 무는 것처럼 극심하다’고 해서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
이라고도 한다. 병이 진행되면 관절은 변형돼서 커지는 반면 주위
근육은 빼빼 말라가는 것이 ‘마치 학의 다리와 같아진다’고 해서
‘학슬풍(鶴膝風)’이라고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