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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국관광공사 추천 10월에 가볼만한 한국적 소리의 향연을 찾아서^^

1추남 2009. 9. 27. 14:12

"에너지와 절제 속에 숨겨진 폭발적인 힘. 한국의 소리는 조용하지만 어느 순간 거대한 화산처럼 폭발하는 힘을 숨기고 있지요. 그 힘의 원천은 바로 한국인만의 정서인 한이 서려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 태어나 1986년 한국에 귀화하면서 '독일 이씨'의 선조가 된 이참(55) 한국관광공사 사장. 그는 판소리에 대해 '에너지가 넘치는 음악'이라고 했다. 가사를 모르더라도 판소리를 듣고 있으면 애절한 감정이 북받쳐 오르고, 눈물이 어릿어릿 눈가에 고이기까지 한다고 그는 예찬한다.

'벽안(碧眼)의 한국인'도 울리는 에너지 넘치는 소리, 가을 바람을 맞으며 이 판소리의 고향을 찾아 보자.



서편제의 '본향' 전남 담양

맑은 물과 맑은 햇살이 넘치는 담양은 예부터 대나무와 서편제가 유명하다. 서편제 광주소리의 중심인물이었던 박동실(1897~1968) 명창이 바로 이 담양군 출신이다.담양군에서는 지난 4월 담양의 판소리 문화와 호남 사림문화를 접목한 '
죽향문화 체험마을'을 열었다. 죽향문화체험마을은 담양읍 운교리에 위치한 3만 평 규모의 한옥체험마을로 가사문학의 산실인 담양의 정자문화를 대표하는 면앙정, 송강정 등 정자와 소리전수관인 우송당, 한옥체험장 등을 집중 배치해 한곳에서 담양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명창 박동실의 판소리 무대였던 '우송당'에서는 판소리 체험을, '죽로말차연구소'에서는 대나무 이슬만 먹고 자라는 담양 특산품 '죽로차' 다도체험도 할 수 있다.

또한, 3동의 한옥으로 구성된 '한옥체험장'은 4평형 방 4개, 6평형 8개 등 총 12개의 객실을 갖춰 연중 민박이 가능하다. 이 중에서도 우송당(又松堂)은 담양읍 담주리에 있던 건물로 도로 확장으로 철거 위기에 있던 건물을 옮겨놓은 공간이다. 우송당은 일제 때 담양 경제를 좌우했던 부호 우송(又松) 국채웅(鞠菜雄)의 1920년대 건물로 서편제 명창 박동실이 판소리를 배우고 익힌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판소리 체험장으로 모습을 바꿔 판소리, 대금 등 담양 전통의 서편제

맥을 잇고 배우는 문화체험장이 됐다.

담양에 판소리가 성행한 것은 담양이 예부터 시가문학의 본고장이었기 때문이다. 담양에는 조선 중기 우리 국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던 면앙정 송순과 송강 정철의 정자였던 송강정, 면앙정 등의 정자가 남아 있다.


 

 

▶400년 전 공간에서 울리 가야금 병창 '전남 순천'

구례와 함께
동편제의 대표지역으로 알려진 순천. 순천은 판소리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판소리 후원자 두 분, 김종익 선생과 이영민 선생이 나온 곳이다. 그래서인지 60년대 초까지 순천은 명창이라면 한 번쯤 거쳐 가야 할 판소리의 본고장이

었다. 광복 후에 동편제 소리를 전승한 박봉술 명창이 순천국악원에서 소리를 전수하면서 순천은 동편제의 '본가'로 손꼽히게 됐다.

이곳에는 400년 전 조선시대 성, 동헌, 객사, 초가가 원형대로 보존돼 있는
낙안읍성이 있다. 사람들이 그대로 들어가

살고 있을 정도로 보존상태가 좋은 이곳은 성과 마을이 국내 최초로 사적 제302호에 지정됐다.

이곳에는 옛 명창들이 살던 집도 그대로 남아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야금 병창의 대가였던 오태석 선생의 생가가 있고 한때 동편제의 거장 송만갑 선생이 가족들을 거느리고 와 활동하던 곳으로 판소리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다.

순천 낙안읍성에서는 오는 11월 1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줄풍류, 정가, 전통무용, 산조, 판소리, 가야금 병창 등 남도 풍류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을 하며 판소리 가락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신명한 소리 큰 판 벌어지는 판소리의 요람 '전북 전주'

'판소리의 8할 이상을 길러냈다'는 전주는 판소리의 요람이다. 판소리 중 가장 인기가 높은 '
춘향가'와 '흥부가'의 발상지이고 우리의 판소리 12바탕을 재현한 곳이 바로 전주다. 전주의 판소리가 대중화되면서 판소리 사설을 인쇄하기 위한 목판본이 만들어졌고 그로 인해 전통한지가 이곳 전주에서 명맥을 이어왔다.

그런 이유로 국악계의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은은한 한지의 미를 널리 알리기 위한
전주종이문화축제가 전주에서 열린다. 특히 매년 전주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전주세계소리 축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소리인 판소리를 중심으로 세계 곳곳의 음악을 통해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꾀하는 행사로 유명하다. 이번 전주세계소리 축제는 23일부터 시작, 27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주세계소리 축제는 판소리를 열창하고 가야금, 거문고 곡을 선보였던 그동안의 행사와는 달리 새로운 시도를 시작한다. 우선 외국곡을 판소리화하거나 저명 문학인의 단편을 노래로 만든 '문학과 판소리, 세상을 적시는 따뜻한 노래'가

진행되며 전통음악의 토리(선법)를 서양악기와 중국악기로 연주해 보는 '전통기악의 재창조, 새산조' 등이 대표적이다.

27일 오후 4시 명인홀에서 열리는 '작고 명창 열전'은 보성소리의 대가 정응민 명창의 삶을 재조명하고 흥보가를 제외한 판소리 네 바탕의 눈대목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서편제, 동편제, 중고제 등 판소리 유파의 전승과정까지 흐름을 이해하는 데 더 없이 좋다.

 

 

꼭 들러야 할 명소 3곳

담양은 예로부터 '죽향'이라 불릴 정도로 대나무가 유명했던 곳이다. 지금도 성인산 자락에 조성된 5만평 규모의 '죽녹원'은 '죽향'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5만여평의 대나무숲 속에서 '죽림욕'을 하는 기분은 색다르다. 곳곳에 담양의 시가문학을 선도한 운치 있는 정자에 들어가 가만히 숨을 내려놓으면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담양의 또 다른 명소는
메타세쿼이아길, 담양 24번 국도변에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끝없이 이어져 있다. 굽이굽이 굽은 도로와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을 보면 저절로 노래가 입에 붙는다. 건설교통부가 우리나라 도로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이곳은

신도로를 놓으면서 일부 차량 통행을 막고 나들이객을 위한 사진촬영 장소, 자전거 하이킹, 산책길 등을 조성해 놓아 담양에 오면 잠시 들러가는 명소가 됐다.

 

 

세계 5대 연안 습지인 순천만에 조성된 순천만 생태공원은 아직 조성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는데도 지난해 국내외 관광객 260만명이 찾은 관광명소가 됐다. S자형으로 굽은 연안 옆으로 갈대와 억새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어느새 초가을이 되면서 갈대밭들이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다.

전주에서는 7년 만에 새 단장한 한옥마을의 대표적 고택인 학인당(學忍堂)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9일 재개관한 학인당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가 대형 한옥으로 1908년 인재(忍齋) 백낙중 선생이 지은 수원 백씨 전주문중의 종택이다.

학인당은 개관 이후 두 달간 100주년 기념 예술제 '옛 시간을 찾아서'를 공연하며 오는 10월 10일에는 거문고산조
와 대금 독주, 가야금 병창 등 가을밤의 풍류를 펼친다. 이어 10월 24일에는 법능 스님의 국악가요 콘서트와 대금 연주 선율이 귀뚜라미 우는 밤을 촉촉하게 적신다. 11월 7일에는 '이창선 대금 스타일'의 퓨전 국악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출처 : 포비와 깨구락지
글쓴이 : 포비와 깨구락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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